대구에서 청도를 가다보면
연꽃으로 유명한 유등연지가 있다.
화려한 연꽃 피는 계절을
뒤로하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함이 보여지는
이곳 또한 유등연지이다.
게절이 가을로 바뀌면
고운 연꽃은 사라지고
쓸씀함과 적막감이 보이는
유등연지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화려함뒤에 감추어진
우리네 인생이 보이는것 같아
조금은 쓸쓸한 마음이 느껴지는
마음 또한
어찌할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연꽃은 사라지고
잎만이 우리, 아니 나를 반긴다.
가을에 보는 유등연지의 모습이다.
날은 차갑고 바람도 차갑고
방문하는 이 또한 없으니
그야말로 노년의 모습이다.
믈론 유등연지의 내년의 여름에는
또 연꽃으로 만발한
관광지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지만
인생의 노년은
한번 가면 오지 않는다는
자연의 법칙이 생각이 많이 난다.
나이도 많지 않지만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다보니
특히 올 가을
허전함이 많이 느껴진다.
이 넓은 연못에 연꽃은 지고
연근과 연잎만이
횡~~하니 나를 맞이한다.
유등연지의 산책로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좋은 시절에만
그 곳을 방문하고 철 지난 곳은
잘 찾지 않는 습성들이 많이 있다.
물론! 바쁜 세상
잠시라도 좋은 모습만을 영상하고
눈으로 보기도에도 바쁜 세월이지만
가끔은 아름다운 경치의
철 지난 모습도 한번 다녀보는것도
아름다움과 미래를 기다리는
다음해의 모습을 연상시킬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해의 좋았던일과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다.
산책로 반대편에는
청도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계절따라 피고 지는
열매의 기간은 다르지만
이들은 매년 돌아오는 삶을
반복하고 살아가지만
우리네 인생은 지금 흘러가고 나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
추억의 시간인것 같다.
유등연지에는
시비가 특히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상한 말씀,
인생의 말씀을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문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연못 주변에는 "철부처"라는
야생꽃이 돌아가며
알므다움을 자랑하며
코스모스와 흡사한 모양의
꽃이 이 가을을 수놓고 있다.
사방에
"구절초"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연꽃을 나타내는
이호우 시인의 시비와 같이
더러운 곳에서도
정화의 아름다음을 얻을수 있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인생의 의미를 느낄수 있는 문구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연꽃은 하나도 없고
황무지와 같은 잎만
유등연지를 지키고 있다.
적막감이 감돈다.
바람소리도 거세다.
"영연"이라는 시비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연꽃을 잘 표현한 문구에 감탄사가 나온다
"춘우"봄비이다.
오늘 왜 이리 서글픔이
가득한 하루인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이 사라진
빈 터를 보는것만 같은 허전함이
가을의 날씨와 더불어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금이다.
하지만,
매년 한번씩 들리는
유등연지의 가을의 모습에서
내년에 기상할 연꽃들은 상상하며
올해의 힘찬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힘내자 !
인생은 두번 오지 않는다 "